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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그림

그림도 그릴때 그려야 한다

시작한 그림이 

여러가지 이유로

한 달이나 걸려 

겨우 완성되었다

오늘 이번학기
마지막 그림공부시간
이러저러한 이유로
거의 한 달만에 재개되었다

한달의 시간동안
그림의 모델이었던  
망고는 감자의 시기를 지나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시고

나는 이미 찍어 놓은 
사진만을 노려보며
이미 떠난 망고인지 
감자인지를 끙끙대며 기억해낸다

떠난 것은 망고만이 아니다
한달 전 망고와 물병을 그리며 가졌던
그림에 대한 생각과 자신감도 
한 달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어딘가로 날라가 버렸다

아주 낮선 그림과 대상에 
다시 마음을 담느라
꽤 오랜 시간을 
쩔쩔매며 동동거려야 했다. 

안타까와 이러저러 
다시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가르침도 
귀를 넘지 못하고 
머리를 거쳐 마음과 
손까지 오는 길을 잃고 흩어진다

모든 것이 때가 있고 
흐름을 따라 물이 들어올때 
노를 저어야 한다
그 때를 지나버려 
다시 거기로 돌아오면
2배 이상의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한다

지혜롭고 노련한 
선생님의 각별한 지도와
어찌하던 한 학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의 재촉으로 
겨우겨우 그림이 마무리 되었다. 

물병과 망고가 
여기 캔버스로 옮겨와 
시간의 숙성을 거쳐 
여러 도움과 수고를 지나
자기 모습을 갖추어 놓여있다. 

아 이게
내 눈과 마음에 닿은 
'내 망고와 물병'이구나

여전히 도움이 필요하고
온전치 못한 그림 솜씨지만 
"그림은 시간을 들여 자리를 지키면 
어떤 모습으로든지 내게 오는구나"

그렇게 다가온 그림이 
지치고 어색해하고
여전히 쉽게 포기하려는 
나에게 큰 격려와 용기를 준다. 

그렇게 또 한 학기의 그림공부가 끝났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같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림 메이트!!

가을에는 유화도 그리고 
꼭 노스엔드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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