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자미 식혜 여기는 별천지네 코로니 해방구. 복장은 같아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 어깨를 부딪히고 닭강정과 오징어순대 씨앗 호떡 꼬마 김밥을 찾는다 조금 여유있고 나이든 분들은 반 건조 오징어와 건어물 대게와 횟집을 가득 매운다 그 사이로 각종 젓갈이 쑥 눈에 들어와서 오징어,창란,명란 젓을 살피는데 갑자기 ‘가자미 식혜’가 긴 시간의 추억과 함께 달려온다 아버지는 남도 분이셨는데 어찌어찌 북쪽 분들 친구분들이 제법 있으셨다 엄마의 기억과 아빠의 기억이 서로 달라 어디서부터 어느 친구때문인지가 자주 달라지지만 옛 기억속 우리 집에선 ‘식혜’를 자주 먹었다. 왜 이게 식혜야? 식혜는 밥먹고 마시는 거 아니야? 를 늘 물으며 생기기도 이상하고 맛도 특이한 식혜를 먹었다. 그렇게 50년을 소환한 ‘가자미 식혜’ 를 냉큼 담아.. 더보기 장거리 비행기를 탄다는 건? 그건 내 몸의 상태를 확인하는 일이다 건강한가 그렇지 않은가? 얼마나 유연한가 경직되있는가? 비행기라는 신기하고 유용한 물건에 몸을 구겨 넣고 긴 시간 살아남다보면 그저 버려두었던 당연히 여겼던 몸의 곳곳의 약함이나 능력 유연성을 만나게 된다. 그것만이 아니다 버텨내지 못할 것 같은 그 긴 시간을 견뎌내며 얻게되는 가장 큰 깨달음은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것이다 아무리 깊고 성숙한 마음을 가졌어도 몸이 약하거나 굳어있으면 그 마음을 담아 낼 재간이 없다. 반대로 튼튼하고 건강한 몸 만으로도 좁은 공간 속 지루한 여행을 행복한 것으로 만드는 일에 성공 할 수 없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배려, 더불어 살기, 긍정적인 생각 지키기, 돌발적 상황에 당황하지 않기’ 같은 것은 더욱 긴요하고 빛을 발하기.. 더보기 그림도 그릴때 그려야 한다 시작한 그림이 여러가지 이유로 한 달이나 걸려 겨우 완성되었다 오늘 이번학기 마지막 그림공부시간 이러저러한 이유로 거의 한 달만에 재개되었다 한달의 시간동안 그림의 모델이었던 망고는 감자의 시기를 지나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시고 나는 이미 찍어 놓은 사진만을 노려보며 이미 떠난 망고인지 감자인지를 끙끙대며 기억해낸다 떠난 것은 망고만이 아니다 한달 전 망고와 물병을 그리며 가졌던 그림에 대한 생각과 자신감도 한 달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어딘가로 날라가 버렸다 아주 낮선 그림과 대상에 다시 마음을 담느라 꽤 오랜 시간을 쩔쩔매며 동동거려야 했다. 안타까와 이러저러 다시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가르침도 귀를 넘지 못하고 머리를 거쳐 마음과 손까지 오는 길을 잃고 흩어진다 모든 것이 때가 있고 흐름을.. 더보기 길에서 만난 사람 “나는 거기서 당신을 만날거예요” “우리는 거기서 그들을 볼거에요” 어두워진 호수 주변으로 먼저기신 엄마를 추모하는 합창이 울린다 이웃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했던 엄마가 이웃의 정성스런 기도 가운데 하늘 은총으로 생명을 연장한지 여러 해를 지나 떠나온 하늘 본향으로 먼저 가심을 추모하며 이웃들에게 특별히 동네의 아이들에게 신나고 멋진 잔치를 베풀고 초대하여 즐기는 멋진 장소에 초대를 받았다. 아이들을 위한 축포 속에 하늘로 날아오르는 큰 공, 작은 공, 사탕... 날아오른 공을 잡으러 우르르 몰려다니는 아이들 공을 잡은 아이들을 위해 선물로 주기위해 마련된 수백장의 1달러 짜리 지폐 상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은 그것이 공이던, 사탕이던 장난감 낙하산이던 가리지 않고 그저 우루루 몰려 다니는 것 만으로 .. 더보기 누구나 칭찬을 원한다 누구나 자기가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 인정과 칭찬을 듣기를 원한다 짐짓 드러내놓고 떠벌리진 않아도 자기의 수고와 땀과 눈물이 담긴 일을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주고 확인받기를 좋아한다 고센을 방문하기 전부터 지난 봄학기 내내 제이콥이 얼마나 수고를 했고 바쁘게 살았는지 귀가 닳도록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고센 방문 둘째날 여기저기 만날 사람들을 만나고 분주했던 시간이 지나고 사랑하는 딸과 그의 남자친구는 우리를 고센 다운타운의 허름한 건물로 이끈다 피곤한 몸을 끌고 들어간 극장 안은 여기저기 새로와진 모습을 드러낸다 제이콥의 자상한 배려로 우리는 막내의 공연도 보고 안락한 의자에 앉아 멋진 음악도 듣는다 아! 콥이 이런 일을 하는구나. 이걸로도 충분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자랑과 배려가 섞인 극장 투어를 마.. 더보기 젊음이 좋다 이것저것 재다가 늘 그렇듯 그 분(?)의 지시를 따른다 오랫만에 장거리 운전 이제는 단숨에 달리기엔 나이를 의식해야 하는 시간이왔다.ㅠㅠㅠ 운전자의 고민과는 상관없이 하늘은 맑고 높음 화창에서 툭터진 벌판을 마구 삼켜버릴 듯 붉게 물들고 물들어 나그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유혹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에 따라 같은 하늘도 이리 다르구나 싶다 뜨겁게 타오르기도 하고 그저 맑고 드높기도 하고 찌뿌등 골이나서 낯빛을 감추기도 마침내 마구 슬픔을 흩뿌려 버리기도 한다 오랫만의 장거리 운전에 지치고 뻑뻑해질 즈움 어디에서 달콤한 간식의 위로와 한껏 90년대 부터 2021년 까지를 오가며 한국 가요를 듣는 아이의 스포티파이 선곡속 김광석, 이문세의 소리가 장기하, 혁오, 장범준과 뒤섞여 친구한다 그리그리 겨우겨우 지.. 더보기 디딤돌이 문제야! 늘 그렇다. 그때에는 최선인 어떤 것이 시간이 지나면 뼈아프게 다가오는 그런 것들이 있다. 뒤로 물리기도 어렵고 유학생 사역을 정리하고 기도하던 중에 교회를 시작하기로 결정하고 교회 이름을 놓고 이것저것 고민을 하다가 밀알모임의 정신을 이어받으면서도 조금은 가볍고 구체적인 실천을 담았다고 생각되어 '디딤돌 교회' 라는 이름을 정했다. 보스턴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은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그렇게 시작한 시간이 아이들 자라듯, 콩나물 자라듯 훌쩍 10년을 앞두고 있다. 이 번 여름에도 예외없이 온라인 상황중에도 고마운 만남과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겼다. 오래오래 같이 있을 줄 알았고 크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지만 존재 자체로 디딤돌의 언니.. 더보기 시간은 흐른다 / 파더스 데이 편 아침 일찍 지현이가 젊음을 자랑하며 친구와 둘이 대륙을 횡단하는 발결음으로 떠나고 이래저래 빈자리를 실감하며 분주히 주일 예배를 준비하고 자신없는 영어 찬양인도와 (설교보다 어렵다) 설교 이어지는 교제를 마치고 또다른 만남을 위해 길을 나서는 아빠에게 막내가 길을 막아서며 "해피 파더스 데이!!!"를 외치며 불쑥 종이 가방을 내민다 여전히 기념일에 무얼 받는게 익숙치 않은데다 한국에는 없는 "파더스 데이"는 여전히 낮설고 기대가 그리 없어서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바쁜 중에도 어제 먼저 잠자리에 든 아빠 몰래 그림도 그리고 카드도 만들고 애를 썼나보다 여전히 쑥스럽고 어색하지만 매년 아이들이 이리 저리 손놀려 내가 자기들의 아빠임을 확인시키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보고 느끼는 것은 참 좋다... 더보기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