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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그림

Color Wheel 을 그리면서

오늘은 조금 특별한

그림 공부 시간을 가졌다

평소보다는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배움

 

3원색에서 출발해서 

명도, 채도, 보색을 배우며 

새로운 색을 만들고 색을 매꿔 나갔다

 

그저 색이 어떻게 만들어 지고 

나는 원하는 색을 어떻게 구분해내고 만들지를 배운다고만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 못했던 배움들이 쏟아지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빛이 아니고 색이어서 

보색을 섞어주면 채도가 떨어지고

그냥 중간색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검거나 회색을 띄면서 '중후해진다' 는 것을 배운다.

"색을 칠할 때 절대 검은색을 검은색으로 쓰지 마세요"

는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소득이다. 

 

노랑,빨강,파랑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색은 하나가 아니란다

수없이 다양한 저마다의 색을 만드는 것은

자기와 다른 자리에 있는 색을 '용감하게' 섞고 

양을 조절하고 그렇게 뒤섞이면서 만들어진 색을 골라 나의 색이 된단다

 

이것저것 섞어보는 일로 쩔쩔매며

갑자기 튀어나온 색들에 깜짝 놀라며

조금씩 컬러 휠 속을 채워 나가면서

개별적인 색들의 조합이야! 라고만 말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멋진 작품에 또다시 작은 웃음이 핀다. 

 

분명히 색을 배운다고 시작했는데

다 그려놓은 컬리 휠에는

내가 뿌려 놓은 소심하게 주저했던 마음과 

의도치 않게 그려진 나의 만용과 비겁이 

휠 곳곳에 붓자국으로 물감의 뭉침과 엉김으로 고스란이 남아있다. 

 

다시 한번 또 배운다 

"세상에는 별 것 아닌 일이란 애시당초 없는 법"

"작은 색들 안에도 내 마음과 생각 습관과 감정이 숨길 수 없이 담긴다"

모든 것 안에는 내가 있고, 그런 모든 것이 모여 또 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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