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악과 선의 대조가 선명한 본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 당연하게 선인의 승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전형적인 도식을 따라 걷기 전에 조금 천천히 안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다시 한 번 성경이 들려주는 아주 작은 소리에로 초대합니다. 천천히 가야 보이고 조용히 멈춰야 들립니다. 답보다 중요한 것이 있고 그렇게 멈춰서야 성경이 내 삶의 일상으로 들어 올 수 있습니다.
그럼 천천히 걸으며 제가 들었던 몇 가지 작은 보석같은 소리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제 눈을 끌었던 것은 오늘 대조되는 선인과 악인의 구별이 ‘의리'가 있는가? 말을 혹하게 하는가? 에서 갈라진다고 생각됩니다. 악인으로 지칭되는 이의 특징은 말로 호리고 젊은 시절의 짝을 버리고 언약을 잊어버린 자 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최종적으로 주어진 별명은 ‘간사한 자’ 입니다. 그와는 대조되는 지점에 선인이 있는데 그의 이름은 ‘정직한 자' ‘완전한 자' 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가운데 처음 마음을 굳건히 지키는 일이 이제는 매력없는 일로 여겨집니다. 눈과 귀에 혹하는 것에 몸과 마음이 끌리기가 훨씬 쉽지요. 그래서 다들 어떤 모습으로든 자기를 어필하려고 애를 쓰고 화장하는 법, 말하는 법을 배우고 심지어는 이성을 어떻게 유혹할지를 배우기도 합니다. 나의 필요나 상황에 따라 친구도 동지도 쉽게 바꿀 수 있구요. 그런 세상 가운데 처음 마음을 지키고 우정과 사랑 동지 같은 먼지나는 가치를 붙잡고 사는 삶. 낮설고 어색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매력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두번째 들렸던 소리는 마지막 악인과 선인의 마지막을 노래하는 부분에서 성경이 ‘땅'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악인과의 싸움에서 선인이 최종 승리하는 것은 여기가 아닌 저기, 지금이 아닌 미래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장 우리 눈과 마음에는 그리 보여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결국 땅에 남는 사람은 간사한 사람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길게 보아야 할 겁니다. 너무 빨리 죄많은 이세상을 떠나 저 먼 하늘나라로 피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보냄 받은 곳이 여기이고 결국 우리는 여기에서 승리하고 남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믿음만을 굳게 잡고 끝끝내 버텨나가는 삶. 그래서 역설적으로 하늘 음성을 더더욱 성경 안에서 뿐 아니라 찬송과 예배 가운데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주변에서 듣는 눈과 귀가 절실히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하늘 소리 때문에 오늘도 흔들리되 쓰러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의리와 정직을 지키시는 여러분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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