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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묵상 모음방)/잠언 묵상

짧은 묵상 . 잠언 2:1-15

 

이제 더이상 교회가 우리를 지켜줄 수 없는 세상. 아니 사실은 이미 그걸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공공연해진 세상 가운데서 여전히 ‘하나님을 경외함'이 중요하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세상 가운데서 이 말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것을 넘어 소위 ‘꼰대’의 말처럼 여겨지고 각자 소견의 옳은대로 사는 것이 미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은 그렇게 변해가는 세상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은혜'를 말하면서 믿으면 안전하고 결국 천국에 가게 될거야!를 주문처럼 외우며 그럴수록 더욱 교회를 위해 하던 섬김과 거룩의 걸음을 더욱 채찍질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읽은 잠언이 보여주는 것은 그 둘 다가 틀렸음을 명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있는 무거운 짐들과 염려들이 가벼워지거나 해결되는 동화같은 근사한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경외하기 위해서는 그것의 가치를 알고 애를 써서 그것을 지키는 수고의 몸부림을 해야만 겨우겨우 그것을 지켜나갈 수 있는 곳이 우리가 사는 일상입니다. 그 현실을 직시하라 말합니다. 하지만 반대로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러나 분명하게 이렇게 우리를 견딜 수 있게 달랩니다. 

 

“방향이 틀린 건 아니야, 방법도 변하지 않아, 하지만 만만치 않아, 내가 네 편이 되서 돕고 보호하고 건질거야. 그러니 힘내고 포기하지 말아"   

 

그러니 너무나 역설적으로 우리는 따뜻한 아랫목 같은 온실 속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현장. 치열한 경쟁과 싸움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그런 전쟁터에서 이런 하늘의 위로를 더 실감나게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멋진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은혜로운 찬양이 아닐 수 도 있습니다. 처절한 실패의 상처 가운데 오는 악다문 오기일 수도 있고. 더이상 아무도 내 편이 없다 싶을때 무심하게 찾아오는 작은 손내밈일 수 도 있습니다. 또 팬데믹으로 사방 답답한 시간당신은 그 소리를 듣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감각울 가졌나? 오늘 잠언을 통해 드려야 하는 우리의 기도는 “주님 내 눈을 열어 숨어있는 소리, 감추어진 색들을 보고 들을 수 있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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