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그렇게 사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다른 선택이 없다 생각하며 22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늘 마음은 꿈에는 옛친구들과 흩어져 있는 이들을 보고 만나고 밤새 이야기 했지만
정작 지난 겨울 지희 엄마가 다녀왔는데도 그 일이 내일이라고 상상도 못하고 지냈습니다.
아직은 때가 덜 찼나보다. 지금까지도 기다렸는데… 주저주저, 아쉼만 가지고 남일인듯 미뤄두었네요
그런데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최종적으로 지현이가 가을부터 고려대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고 가족들이 다 움직이는 건 아직은 좀 어렵다 싶어 여전히 아쉽고 저도 아주 길게 시간을 가질 수는 없고 여전히 자가격리의 시간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 작년 겨울 지희 엄마처럼 정신없이 다녀오게 될 듯 합니다. 일단 중요한 건 한국에 계신 두 분 오랫만에 뵙고 인사도 드리고 이런저런 생활들을 돌아봐드리는 일이 가장 우선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지현이 학교 시작하는 일도 좀 봐주고 오려고 합니다.
사실 오늘 비행기 표를 사면서도 여전히 실감도 안나고 여전히 남의 일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서 보낼 일들을 계획함 준비하다보니. 사람들도 떠오르고 조금씩 여러 감정이 밀려오네요. 무엇보다 짧지 않은 시간 충분히 기억에서 흐릿해질 시간임에도 또렷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후원하고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어 주셨던 여러 분들이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그분들 한분한분의 사랑과 격려와 지지가 여기까지 오게 한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의 또다른 중요한 목표가 생겼습니다. 어떤 모습으로던지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달하고 오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지금보다는 조금 코로나 상황에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기도해 주십시오)
사실 있으나 한국을 가나 크게 교회 식구들에게 영향을 줄 것 같지 않고 교회 식구들도 남아있는 가족들도 좀 여유있게 다녀오기를 권하지만 제 마음이 그리 너그럽지 못한 새가슴이라 오래 비우지는 못하고 7월 24 - 9월 1일까지 있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교회와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도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 소식을 듣거나 보시고 한국에서 연락을 취하시길 원하시는 분들은 페북 메시지나 한국 아버님댁 전화로 연락을 주십시오. (한국 도착해서 전화 번호가 나오면 바로 소식을 알리기는 하겠지만) 다들 그런 조금 가까이서 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소망하며
시골 보스턴에서 최용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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