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살이에 있어서 말이 중요하다는 것은 그냥 세련된 말이나 대인관계의 기술을 익혀라 정도의 무게가 아니라 내 곁의 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갖는가 의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듣기, 말하기, 판단하기, 존중하기, 예의를 갖추기, 귀하게 여기기, 조심하기, 마음을 얻기, 더불어 살기… 를 돌아보는 것은 관계에 관한 것이기 전에 나를 돌아보는 일이고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 전에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듣지 못하고 서둘러 마구 말하며 신중하지 못하게 함부로 판단하고 상대의 모습과 처지만으로 무시하여 함부로 대하고 고마와 한 줄 모르며 없어져야만 아쉬워 하는 어리석음을 자주 범하고 결국 마음을 얻기 보다는 실망하여 떠나버리게 만드는 실수를 함으로 더불어 살지 못하고 외로워 하게 되는 것은 기술이 부족함이 아니라 여전히
자신없음이나 미숙함과 보여주고 싶은 조급함을 다 모아가진 나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잠언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무릎을 치는 것은 잠언이 말하는 지혜가 철저히 땅의 이야기면서도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근본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바삐 가는 걸음을 멈추고 호흡을 고르게 해야겠습니다. 당장 여기를 보는 눈을 조금은 들어서 저기 하늘과 산을 봐야 겠습니다. 그렇게 다듬어진 눈길과 호흡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보고 그들이 가진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회복해야 겠습니다. 그래야 떠났던 이의 마음도 돌아오고 여기 오래 참고 있는 이들과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 주시는 말씀이 다시 고맙습니다. 새롭게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서재 > 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기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가? (0) | 2021.06.11 |
---|---|
드디어 한국에 갑니다. (0) | 2021.06.09 |
씨즌 1을 정리하고 씨즌 2를 향하여 (0) | 2021.06.01 |
다시 주방 앞으로 (0) | 2021.05.31 |
25년의 시간 : 그 은혜와 선물 (0) | 202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