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하시는 하나님(시편 2편 1-12)
하나님과 우리를 거스르는 요란한 소리들
수없이 많은 소리 가운데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화려한 풍경과 화면을 잠시라도 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게 된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주변의 소리와 화려한 장면들은 나를 홀로 두지 않고 정신없이 흔들어 마음을 빼앗아 갑니다. 일상 가운데 벌어지는 크고 작은 다양한 사건 사고들은 어떤가요? 처음에는 그래도 흔들리지 말아야지 마음을 붙잡아 봐야지 다짐하며 옷깃을 여며 보지만 이내 우리는 그 물결 속에 잠겨 있기 십상입니다. 오늘 시인은 ‘민족들이 백성들이 땅의 임금들이 높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떠들어 대고 있다’ 노래합니다. 대세가 그렇습니다. 귀기울이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고 듣다보면 위축되고 낙심하기 일수입니다. 힘모아 외치는 소리들의 목표는 하나님을 거스르고 하나님이 세운 이를 거스르게 하는 일로 모입니다.
잠시 눈을 들어 우리 주님과 그의 제자들이 겪었던 장면으로 같이 가보면 좋겠습니다. 마가복음 4장 35-41절 입니다.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려던 제자들이 풍랑을 만납니다. 풍랑은 현실이고 그 시간에도 주무시는 주님은 비현실이지요. 풍랑 속에서 애를 써서 배의 침몰을 막으려 부산하게 움직인 것은 현실이고 그 가운데서 천천히 일어나셔서 그저 아무일도 아닌듯이 풍랑을 꾸짖으시는 모습은 비현실입니다. 이렇게 현실과 비현실이 대조되는 장면 속에 마지막 주님의 말씀을 주목해 보면 좋겠습니다.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주님의 제자들을 향한 꾸짖음 중에 무엇이 들리시나요? 현실의 문제에 대응하는 그들의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 있지만 그 너머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시는 것입니다. 이걸 ‘믿음'이라 주님은 말씀하고 계십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믿음은 현실 여기를 벗어나거나 피하라고 말하지 않고 현실에 있지만 그 너머를 보라고 말합니다. 다시 오늘 우리의 본문 시편의 노래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 소리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웃으십니다.
시인은 자기의 노래의 초반에 현실의 상황을 노래한 후에 그 현실의 엄혹함을 바라 보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하나님이 비웃으신다"라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왕을 세우시고 왕을 낳으신 분이 자기 자신이라고 그래서 자기가 세운 왕을 거스리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허용치 않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노래합니다. 예 풍랑이는 바다를 잠잠케 하신 우리 주님이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믿음'의 내용을 시인은 이렇게 노래하는 것입니다. 여기를 살지만 하늘에 잇대어 사는 삶이란 거기에 계시면서 여기를 다스리시는 분 앞에 우리가 꾸며낼 수 있는 지혜가 한계가 있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그 분이 내 편이심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지안이 남주인공인 동훈에게 마음을 열게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광일이가 동훈에게 지안이 자기 아빠를 죽였다는 말을 듣고 “나라도 그랬어" 라고 말하는 것을 지안이 도청장치를 통해 듣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나도 숨기고 싶은 내 모습이 드러났음에도 끝끝내 내 편이 되는 사람이 있구나. 이게 지안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끝없는 소음과 사건들로 우리를 흔듭니다. 판단하게 하고 비교하게 하고 달려가게 합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어디에서도 내 편이 없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생각하며 경쟁으로 내몰려 두려움에 어쩔줄 몰라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비웃어 주시고 ‘너는 멋져'를 선언해 주신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소리와 사건 넘어 그분에 잇대어 살아라! 네 지혜로 뭔가 대책을 만들려 동분서주하지만 말고 그런 분이 있음을 기억함으로 다시 크게 숨을 내쉬고 너를 칭찬하며 용기를 내라고 말합니다.
자 이제 이런 배경을 가지고 시인은 몇가지의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시인의 노래 속에 담긴 제안들에 귀를 기울이며 우리들의 삶에 비추어 적용해 보면 좋겠습니다.
- 끊어 버리고 벗어버리십시오 : 우리 안과 밖에서 소용돌이치는 위협,걱정, 불안과 그것 때문에 더더욱 나의 꾀를 짜내려는 시도를 끊어 버리고 벗어나라고 말합니다.
- 여호와께 피하십시오 : 세상 어느 한 편에 내 편이 있음을 잊지 말고 힘을 내라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그리고 그 편에게 내 이야기를 나누라고 말합니다.
- 소리에게 외치십시오. “그만해" :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여전히 나를 존중하지 못하고 서로를 사랑하기 보다는 경쟁하고 어그러뜨리려는 세상을 향해 ‘그만해'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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