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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주일설교 2022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창세기 1장 31절, 스바냐 3장 17절)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창세기 1장 31절, 스바냐 3장 17절)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의 속 감정을 한 번 살펴 보면 어떨까?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며 무엇 때문에 화를 내고 무엇 때문에 속상해 할까? 그걸 하나씩 들여다 보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째 시간으로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같이 생각해 보려고 하는 성경 이야기는 창세기와 스바냐서 입니다.  처음 사람을 만드셨을 때 이야기와 심판과 구원의 날인 ‘여호와의 날'을 말하는 장면 속에 하나님이 왜? 무얼? 그리 견디지 못하고 기뻐하시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창조 이야기

사람을 만들어 놓으시고 성경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감정일까요? 자뻑하시는 하나님. 음 역시 나는 너무 잘 만들었어!  너무 훌륭해!  마음에 흡족해!.... 자기 자신에 대한 자만족이라면 하나님이 너무 유치하신 듯 하고 결과물에 대한 만족이라면 그 역시 여러가지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 장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금 다른 장면을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창세기 2장에 나오는 아담에게 동물의 이름을 짓게 하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에서 성경은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라고 설명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장면에서 어떤 것이 보이시나요? 아담의 탁월성을 말할 수 도 있지만 하나님의 바보 아빠 되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스바냐는 유대와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으로 출발하여 이방나라에 까지 미치는 심판의 날에 대한 이야기로 80%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20% 즈음에 ‘남은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요.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은 그 ‘남은 자'들이 왜 구원을 받았을까?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구절입니다. 중요한 키워드는 둘로 볼 수 있는데요.  그 하나는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 계시니' 이고 둘째는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온 세상이 다 심판 받아 황폐해지는 날이 올건데 ‘남은 자’ 는 ‘하나님이 같이 하시고' ‘그 분이 기뻐하셔서' 구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남은 자’들에게 어떤 구원을 향한 다른 조건이 있음이 설명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3장 13절에 약간의 설명이 있지만 그것 역시 구원의 조건으로 설명되기 보다는 남은 자들이 가지는 특성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편애하시는 하나님

창조기사 속에서도 구원의 약속을 말하는 구절 속에서도 다른듯 보이는 두 장면 속 공통점은 칭찬받을 만한 조건이나 자격이 있어서 라기 보다는 그저 마냥 좋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기쁨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좋다는 것입니다. 무작정 편애하는 것이며 바보같이 내리 사랑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5장에 우리 주님이 말씀하시는 두 아들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이 편애를 잘 보여주고 있다 생각이 듭니다. 내 아들이기에 그가 한 일의 잘잘못과 관계없이 바보가 되는 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그에 따르는 어쩔수 없는 편애. 예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를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편드십니다. 끝까지요. 우리가 다시 돌아와 종이 아니라 자녀로 마음껏 살게 될때까지요. 마음 조리시며, 노심초사하시며, 모든 것을 동원하셔서 끝까지 기다리시는 방법으로 

 

우리가 서야 할 자리

기쁨을 이기 못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가 무엇인가요? 우리는 어디서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시작해야 할까요? 바보같은 사랑으로 편애로 우리를 보시는 하나님 그 분의 눈으로 여러분 자신을 들여다 보십시다. 그리고 이제 용기를 내서 움추려 있고 의기소침해져 있는 나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남깁시다. 조금 더 나아가서 그분의 눈으로 나를 귀히 여겨 칭찬해 줍시다. 올 한해 이 번 한 주 또 다짐하며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그 길로 달려가기 전에 그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 나의 나 다움으로 살기를 힘씁시다. 여러분을 편애하시는 바보 하나님이 당신 안에서 기쁨을 이기지 못할 정도로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https://youtu.be/6AiQDUvHOQ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