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물 사이에
숲이 있고 거기에 사람이 있네
누구는 피곤한 몸을 물을 보며 쉬이고
누구는 시간이 모자르다 외치며 놀이터를 휘젖네
먼길을 손잡고 달려온 다정한 두 사람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은 젊은 커플은 서로를 보며 웃네
서로 다른 곳에서 온 두 쌍의 친구들은 각자 자기의 이야기를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고
놀이터 곳곳을 누비는 아이의 엄마는 지쳐 앉았어도 눈을 띌 수가 없네
신나게 주인들을 싣고 먼 나들이 나온
자전거들은 쌍쌍으로 떼로 여기저기 흩어진 주인들 덕에
나홀로 쉬는 시간을 맘껏 즐기고 있네
멀리 다리 밑 횡하니 뜷린 길 너머에는
여전히 즐거워 하며 갈 길을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보기 좋고
이제 배를 띄워야 하는 젊은 이와
약간 힘에 부처 쉬는 모습조차
안쓰러운 할머니의 꽃무늬 모자가 그나마 위안이 되네
그렇게 우리모두는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그렇게 자기의 시간을 보내는 우리 모두는
다 터놓고 말할 수 없지만 어리면 어린대로 나이들면 그런대로
각자 자기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렇게 각자 자기의 삶을 살아가네
그렇게 고단한 하루 해는 또 저물어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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