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일들이
이유도 모른채 무너졌을 때
터덜터덜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시간
앞을 기약할 수 도 없고
무엇이 문제였을까?를 곱씹기에도 힘이 없어
그저 꾸역꾸역 아쉬움을 뱉을 수 밖에 없는 그때
전혀 기대치도
더 이상의 무엇도 오늘은 안될 거라고
못 볼 거리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돌이키던 시간에
정말 말 그대로
그림같이 눈과 마음에 내려와
벼락같이 꽃히는 풍경이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는 차를 빠르게 갓길에 세우고
허겁지겁 마음과 눈에 달려왔던 그 선물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늘 그렇듯이
선물은 늘 예상보다 뜻밖에 내려오고
다가온 선물은 기대보다 훨씬 풍성하다
오늘도 그러네요. 나를 급히 차에서 뛰어 내리게 불렀던
픙경은 담아 오는 중 또 다른 변신을 합니다
갑자기 등장한 초로의 부부와 그들이 탄 작은 커누
그렇게 선물은 뜻박에 풍성함을 남기고 스르르 또 자기 길을 갑니다
그렇게 떠난 뜻밖의 선물을 뒤로하고
오랜 시간 뒤틀린 몸으로 그냥 그렇게 서서 자리를 지킨
동네 나무가 늘 그랬던 잔잔한 미소를 나에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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