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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묵상 모음방)/잠언 묵상

짧은 묵상 21. 잠언 14장 1절로 19절

 

오늘 말씀은 이전의 잠언보다는 잘 짜여진 구성을 가지고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찬장을 정리하기가 쉬울 수도 있고 그 구성의 결을 찾는 일을 잘 해야 제대로 정리할 수도 있는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오늘 잠언은 세울 것인가? 헐 것인가? 라는 질문과  그래서 결국 승리자가 누구인가? 라는 결론 안에 구체적인 각론들을 담고 있는 그런 구조로 보면 흥미롭습니다. (찬장 정리를 하는 팁하나를 드린다면 너무 뻔하게 반복되는 내용물은 살며시 무시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질문과 답만을 먼저 생각해 보면 결국 승리자는(의인) 허는 자가 아니라 세우는 자라고 잠언은 말하고 있습니다. 헐거나 세우는 것이 개인적인 것이든 조금 더 공적인 것이든 그것은 일차적으로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공사를 막론하고 허는 사람과 세우는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갈라짐은 태도의 문제일 수도 잇고 결과의 문제일 수 도 있고 내용의 문제 일 수도 있습니다. 어떠하던지 둘로 나뉘게 되고 승리자는 허는 자가 아니라 세우는 자여야 한다. 입니다. 

 

이런 프레임 안에서 각론을 살펴 보면 먼저는 대략 11개 정도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각각을 키워드로 정리해 보면 경외, 조심, 실속, 거만, 거짓말, 자기를 알기, 죄에 민감하기, 하나님 시각으로 보기, 열심히 살기, 소신껏 살기, 겸손하기 입니다. 이걸 조금 더 비슷한 것끼리 모은다면 “하나님의 시각으로 그 분을 경외하며 거만하지 않아서 자기 길을 알고 자기를 속이거나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열심히 살기” 정도로 모아 볼 수 있겠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각론을 잘 살펴보면 어떨 때는 소신을 가져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해야 하며 다른 이의 말에 너무 흔들리면 안되지만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신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어쩌면 같이 담기에는 약간의 충돌이 있는 것이 세우는 일에 같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균형인가?는 그런면에서 자유로울 수 도 있고 규정지을 수 없지만 그런 균형이 필요하다. 정도는 기억해야 할 듯 합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다음 구절입니다. “마음이 굽은 자는 자기 행위로 보응이 가득하겠고 선한 사람도 자기의 행위로 그러하리라” 마음이 굽은 자도 선한 사람도 동일한 기준 앞에 서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생각이나 말이 아니라 그들의 행위대로 평가 받는다 입니다. 예 역시 잠언은 지혜(구원, 선함)를 우리의 삶 혹은 몸으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산이 남았습니다. 

11가지 각론의 사이에 다른 잠언에서는 잘 찾아 볼 수 없는 두 구절이 오늘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 구절을 먼저 보겠습니다. 오늘도 조금 다른 번역본 입니다. “제 설움 저밖에 모른다. 제 기쁨 남이 어찌 알랴.” “웃음 속에도 슬픔이 있고 즐거움이 서글픔으로 끝나기도 한다.” 다른 각론들이 모두 두 길을 대조하여 말하는 반면 지금 이 두 구절은 그냥 이 글을 듣는 이의 속사정 형편을 조금 적나라하게(솔직하고 아프게) 던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두 구절을 읽으시면서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드시나요? 결국 이 모든 선택과 행동은 홀로 외롭게 하고 나아가는 것이며 우리의 삶(현실) 가운데는 완전한 축복이나 즐거움 같은 것은 없다. 그러니 너무 흥분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오늘 여기에서 네 삶의 주인으로서 또박또박 걸어 나가라! 라고 말합니다. 약간은 건조하고 차가울 수 도 있지만 역으로 다시 한 번 나를 믿어주고 기대하는 아버지의 마음 태도 같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법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마음에 닿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여러분의 마음을 건드렸던지 그 말걸어오심 때문에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tWYGICOu5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