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가족인가?(누가복음 8장 1-3,15,21절)
같은 이야기의 다른 버전들을p 읽을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묘사의 차이나 사건 배열의 차이들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마태,마가와는 달리 누가는 오늘 우리가 같이 묵상하려고 하는 밭에 뿌려진 씨의 비유 혹은 4개의 밭의 비유를 설명하면서 이런 두가지 차이를 아주 선명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누가만의 장치를 눈여겨 보면서 누가가 말하는 비유 속 메세지를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 - 누가 예수님의 형제와 자매인가?
누가는 다른 복음서와는 다르게 오늘 비유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 8 장의 시작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소개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단락의 끝에는 예수님을 찾아온 예수님의 친 형제 자매들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으로 맺어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 두 가지 비유와 설명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소개하는데 특별한 부분은 어느 복음서도 말하지 않는 여인들의 구체적인 상황과 이름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서 진정한 예수님의 가족이 누구인가? 라는 질문과 메아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결국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타고 나는 것이거나 특정한 조건을 가진 것이 아니며 역으로는 자발적인 따름의 선택(듣고 행함)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네 가지 밭의 비유와 등불의 비유
네 가지 밭의 비유는 마태,마가도 이야기하고 있는 비유입니다. 하지만 누가가 전하는 내용은 두 복음서와 강조점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그 차이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해석해 주시는 부분 중 가장 마지막으로 좋은 땅을 설명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들은 ‘듣고, 깨달음, 혹은 듣고 받음' 이라고 소개하는 것과 상당히 다른 내용을 누가는 소개합니다. 성경을 다시 보겠습니다.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착하고 좋은 마음'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구체적일 뿐 아니라 깨달음을 넘어서는 실행과 인내를 통한 결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이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또 다른 비유 ‘등불을 켜서 어디다 둘 것인가?’의 이야기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평상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들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이 비유를 이해하는 일에 중요한 열쇠는 이 비유가 네 가지 밭의 비유에 연결되어 던져졌다는 것과 이 비유 속 등불을 키는 이유가 ‘방에 들어오는 자들을 위함' 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해석하는 일에 저는 김동문 선교사님의 해석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yahiyakim/222216920352 김 선교사님에 의하면 1. 등불은 작고 그리 환한 불빛이 아니다 2. 당시 상황 속에서 기름은 귀한 것이라 항상 등불을 켜둘 수 없었다 그리고 꺼둘 때는 기름을 아끼기 위해 그릇으로 덮어 두었다 3. 등불을 꺼둘 때에는 등불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바로 킬 수 있게 손닿는 곳(발아래)에 두었다 4. 등불을 켜야 하는 상황은 물건을 찾아야 하거나 누군가 손님이 들어오게 되는 일을 돕기 위할 때였다 5. 그런 상황에서는 등불을 가능한 한 등경위(높은 곳)에 두는 것이 일상적이었다 라고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마태복음이 말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맥락과 누가가 전하는 등불의 쓰임새는 사뭇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앞에서 전한 4가지 밭의 비유와 연결되었다고 말할 때 이것은 이 비유의 결론 부분에서 빛을 발합니다.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집안 사람은 어둠속에서도 집안 곳곳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낮선 방문자는 설혹 등불을 켜주어도 그것에 익숙해지는데에 시간이 걸리는 법이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드러나고 익숙해집니다. 그러니 다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걸린다. 마침내 드러난다. 그러니 어떻게 들을까 스스로 삼가야 한다.
일상 속 하나님 나라를 산다는 것은
오늘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단락은 우리가 사는 일상에서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는 하나님 나라를 거창한 구호나 멋진 그림으로 소개하지 않고 우리가 경험하는 구체적이고 찌질한 일상의 모호함 가운데 사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타고난 조건이나 상황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닙니다. 그리고 거창하거나 분명하고 명확한 일이라기 보다는 유혹이 많고, 걸림돌이 있으며, 불투명하고,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밝히 드러나는 것이기에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묻고 확인하고 걸어갈 때에 결국 기대한 것 이상의 결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디딤돌 식구들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묻고 확인하고 걸어가는 길 격려하며 같이 가게 되길 축복합니다.
www.youtube.com/watch?v=ZON8KYklJTs&t=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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