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속 빈곤. 위기를 넘어 축복으로 (사무엘상 1장 7-8, 19-20)
무엇이 위기이고 기회인가?
지난 겨울에 사업도 열심히 하고 자기 관리도 잘한다고 큰소리 치던 친구가 사업에 어려움이 생겨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만나자 했습니다. 만나기전 들은 소식때문에 친구가 걱정도 되고 어떻게 위로를 할까?를 고민했는데 정작 만나러 나온 친구의 모습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친구에게 필요한 시간을 지나가고 있음과 그것에 대해 적절히 받아들이고 반응해가는 모습을 발견하면서 이럴수도 있구나 참 감사하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부터 우리가 같이 읽고 묵상하려는 사무엘상의 이야기는 지난 번에도 소개드렸듯이 사사기의 완전한 몰락과 몰락의 끝 작게 남아있는 불빛 룻기의 바톤을 받는 성경입니다. 그 지점에 다시 한 여인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그 이름은 한나. 성경이 흥미로운 것은 인물이나 사건을 소개할때에 평면으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나는 모든 것을 가졌으나 가장 소중한 것을 갖지 못한 여인입니다. 그녀는 신실한 사무엘의 엄마이지만 질투의 여인이고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 했지만 여전히 우울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 가운데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녀는 또다른 성경의 위대한 어머니 혹은 멋진 신앙의 사람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고민과 문제를 온몸으로 짊어지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기에 좋습니다.
누구나 자기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이는 사람에게도 자신 만의 아픔과 사연이 있습니다. 반대로 사방이 다 막히고 세상에. 서 가장 불행해 보이는 사람 역시 자신 앞에 놓인 삶을 헤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섣불리 남의 삶과 일에 판단과 개입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자기 자신의 삶애 대해서도 너무 빨리 자탄을 하거나 깊은 자기 연민에 빠져 허닥이는 일 역시 피해야 할 일인 이유가 됩니다.
피하지 않고 대면하기
자신이 가진 문제와 아픔을 대하는 한나의 모습을 성경은 멋지거나 정답을 보이는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나는 지극히 평범한 여성입니다. 질투도 하고 실망도 하고 투정도 부리고 거기에 더하여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의 문제를 직면하고 돌파합니다. 돌파의 과정 가운데 한나가 취한 가장 멋진 모습 중 하나는 지금 자기의 상황의 키가 자기의 실수나 문제로 여기기 보다는 오히려 주어진 것으로 보고 해결의 열쇠 역시 외부에 있음을 인정하면서 그 해결의 열쇠를 가진 하나님 앞에 용감히 꼼꼼히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 가운데 벌어지는 오해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예 이런 태도를 잘 들여다 보면 좋겠습니다. 피하거나 감추고 적당히 스르르 풀리기만을 바라가 보다는 문제와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인정하면서 그 문제를 돌파해 나가는 용기가 여러분과 저의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그렇게 용기를 내는 길에는 분명히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따르는 수많은 오해와 유혹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문제가 문제는 아니다
한나는 아이를 갖지 못함이 문제여서 그 문제를 풀기 위해 하나님께 달려나가 정면으로 그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는 성경은 그 이야기의 마지막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하여 기도한 바를 허락하신지라 그러므로 나도 그를 여호와께 드리되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나이다 하고 그 아이는 거기서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저는 이 결론이 참 흥미롭다 생각합니다. 아이가 없음으로 시작된 문제가 아이가 생기자 다시 그 아이를 내가 취하지 않는 결론으로 달려감으로 끝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아이가 있음과 없음’은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잘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게 없어서 이게 있으면 이것 때문에…. 등등의 결핍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혹은 이것저것 해결을 위해서 애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우리가 겪게 되고 깨닫게 되는 일은 사실은 그것보다 더 깊은 혹은 더 중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핍이 주는 사회적 정서적 상황이 훨씬 큰 무게의 아픔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결핍이 채워져도 끝이 아닐 수 있고 채워지면 결핍도 견딜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이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이스라엘 왕조의 시대를 여는 열쇠가 된다는 것입니다. 예 우리의 문제와 아픔은 가장 개인적이지만 온 우주적인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특별히 온 세상을 구할 영웅이 되지 마십시오 하지만 지금 내가 온전히 행복해지는 일이 온 우주를 구하는 일임 또한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나의 문제의 해결의 결과는 세상을 바꿉니다. 와우 이 멋진 과정 가운데 당신이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피하지 말고 더 많이 더 깊게 당신을 너를 우리를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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