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집을 짓습니다.(마태복음 7장 24-29절)
두고 가는 제자 공동체 앞에 놓인 어려움과 유혹에 대하여 무언가 부탁 혹은 경고 혹은 조언을 해야 하는 우리 주님의 결론에 해당되는 비유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이 난무 할 것입니다. 그들을 분별하는 일은 그들의 말이 아니라 열매를 보아서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 역시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여러가지 눈에 띄는 사역의 결과들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열매는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주님은 못박아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 대로 행함" 이것이 열매입니다. 그리고 이 열매로 구분함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설명을 더하기 위해 오늘 비유를 전하고 계십니다.
누구나 집을 짓습니다.
주님의 말을 듣고 행하는 이도 행하지 않는 이도 모두 집을 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별이 어렵습니다. 남도 자기도 모두 속을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삶이 그렇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던 무엇을 따르던 우리는 매일매일을 살아갑니다. 땅도 파고, 기둥도 세우고, 지붕도 얹고 그러면서 집을 짓고 그 안에 살게 됩니다. 누구나 집을 짓지 않는 이가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자기가 문제가 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비유 속 두 종류의 사람은 그렇게 집을 짓는 과정 가운데 그들의 집이 어디 위에 놓여있는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초를 놓기 위해 반석을 깍아 내지 않게 된 모래위에 집짓기는 시간도 돈도 여러가지 화려함도 인정받고 칭찬을 들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모래위에 집을 짓는 선택에 유혹을 받고 결국 모래위에 집을 짓는 일이 주류가 될 수 있습니다. 기초는 눈에 보이지 않고 그 수고는 헛수고요 무리한 집착으로 보여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잠시 지난 한 주 우리가 암송하며 묵상했던 제자 공동체의 특징들을 곰곰히 씹어 보십시오. 그리고 지난 주일 제가 나누었던 말씀을 기억해 보십시오. 제자로 사는 길은 한번도 다수나 주류가 된 적이 없는 좁은 길이고 드문 길일 수 밖에 없습니다.
비, 창수, 바람이 불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삶 가운데는 비,창수, 바람이 부는 일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고난과 역경을 피해 갈수 있는 방법이나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런 어려움과 역경 혹은 고난에 대한 자기 입장을 갖게 됩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삶에 이것이 없게 해달라고 혹은 지금 그런 일 가운데 놓여 잇다면 빨리 고난이 사라지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피한 것을 복받았다고 자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주님의 비유 속 비,창수,바람은 이런 통념의 반대편에 서있는 듯 보입니다. 이런 예기치 않게 닥치는 역경,고난, 어려움이 오히려 존재를 비추어 주는 빛 같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속지 마십시오. 양보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다시 오늘 비유를 왜? 무엇을 위해 하게 되셨는지를 떠올려 보아야 합니다. 이 땅 가운데 보냄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 제자로 살게 된 소수의 사람들에게 주님은 격려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들이 어려운 길을 갈 수 밖에 없으니 그들이 시만 유혹 가운데 놓여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주의를 주셔야만 했습니다. 그러니 오늘 말씀을 그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행하자! 라고 빨리 결론으로 달려가서 회개하고 결단하기 전에 여러분들을 향하신 주님의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을 먼저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조심하고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다시 정리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속지 마십시오. 그저 열심히 살고 있으니 되었다고 아무 어려움 없이 사는 것이 축복이라고 그러니 과정도 동기도 무시하고 결과와 성취를 위해 달려가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속삭이는 소리에 속지 마십시오.
양보하지 마십시오. 더디 가는 듯 하고 힘이 드는 듯 하고 나만 애를 쓰는 듯 느껴져도 그게 옳은 길이니 그 길을 양보하지 마십시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깊게 존중하고 더 넓게 보는 일은 더디가고 드물어 보일 수 밖에 없지만 제대로 가는 길입니다. 양보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중간중간 우리에게 던져지는 고난과 역경들에서 배우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결국 끝이 있습니다. 그러니 숨을 고르고 조금 쉬었다 가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빠르게 갈 필요 없습니다. 대단한 것을 이루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멈추거나 그만두지만 않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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