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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묵상 모음방)/사순절 묵상 2021

6-2 / 서로

우리는 이 번 주에 예수님의 죽음 부활로 우리에게 주어진 회복의 이야기 중에 개인을 넘어선 공동체의 회복의 특성에 대해서 묵상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우리가 더이상 홀로가 아닌 한 몸의 지체로 같이 회복되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그에 이어서 여러가지로 맺어지는 많은 관계속 사람들과 ‘서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같이 묵상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에베소서 5장 21-33, 6장 1-9)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라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인이나 주께로부터 그대로 받을 줄을 앎이라 상전들아 너희도 그들에게 이와 같이 하고 위협을 그치라 이는 그들과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사람을 외모로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라 아멘

 

바울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 보낸 편지 가운데서 성도들에게 그들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일상적인 관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안합니다. 

 

바울의 제안에 반복되는 단어는 ‘서로' 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존재가 된 사람들은 아내 남편, 부모, 자녀, 주인, 종 모두 이제 ‘서로’에게 복종해야 합니다. 이전에는 누구는 존경을 받고 다른 이는 복종하며 따라야만 했다면 이제는 ‘서로' 복종해야 합니다. 이 제안은 지금 여기 우리의 상황에서 적용 하기 전에 시간을 거슬러서 바울 당시로 올라가서 이 제안이 가지는 급진적인 특징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남여 노소, 빈부, 종과 노예, 부모와 자녀의 자리는 당시 상황 가운데서 절대 동급으로 여겨질 수 없는 완전히 고정된 관계였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바울은 그 고정관념(당시의 상식에 기초한)을 마구 흔들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을 돌려서 생각해 보아도 여자와 남자가 한 상에서 밥을 먹지 못했던 장면이나 장유유서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어른들의 말에는 절대 순종을 당연하게 여겨 말대꾸하는 것이 대단히 버릇없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서로에게 복종한다는 혁병적인 변화가 생겨도 관계의 당사자들이 서로에게 가졌던 위치들이 무너지거나 없어지지 않기에 ‘서로'를 향한 존경의 모양이나 내용은 다릅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아야 하고 양육'합니다. 자녀는 부모를 ‘공경' 합니다. 종들은 상전에게 ‘주께 하듯 순종'하고 상전은 종들을 향해 ‘위협을 그쳐야' 합니다. 사실은 서로 복종하는 일이 좀 더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우리에게 세심한 주의를 요하는 부분은 여기일지 모릅니다. 자기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복종함을 지키는 것 절대 간단하고 쉽지 않지만 우리가 걸어야 할 길입니다. 

 

우리가 사는 일상 가운데 만나게 되는 여러 관계들은 어쩔 수 없이 갑과 을, 노와 소로 구성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 위치에 따르는 행동을 피할 수 는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관계는 그 행동의 근본 동기를 바꾸어 놓습니다. 당신이 갑이던 을이던 우리가 맺는 관계를 뒤집어 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 바울의 제안을 통해 우리에게 들리는 하늘의 소리는 무엇인가요? “너보다 어리거나 약한 사람을 더욱 존중해라. 강하거나 위에 있는 사람에게 괜히 주눅들지 말아라.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서로에게 복종하고 더불어 지어져 가도록 회복되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며 오늘 하루 네가 있는 자리에서 힘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라" 

 

마무리 하는 기도

내가 있는 위치에서 나보다 어리거나 약한 사람을 함부로 대했음을 고백합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라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됨을 명심하며 살겠습니다. 하늘 자리를 버리고 우리와 같아지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www.youtube.com/watch?v=5VdQ4QL7qJ4&t=1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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