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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묵상 모음방)/잠언 묵상

짧은묵상 36. "더불어 사는 삶" 잠언 22장 17-29절

잠언이 짧게 짧게 감정없이 툭툭 던지던 말들을 잠시 멈추고 정말 하고 싶다는 심정을 담아 조금은 길게 몇가지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이건 정말 너에게 특별하게 남기는 말이다" 오늘과 내일의 말들을 읽어 나갈 때에는 잠언의 말을 전하는 이의 이 감정을 조금은 느끼며 읽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분위기는 거의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마지막 구절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을 네가 보았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왕을 섬길 것이요, 대수롭지 않은 사람을 섬기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 어쩌면 나를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분야에 있어서 이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애를 써서 달려가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이 된 그는 대수롭지 않은 사람을 섬기지는 않고 왕을 섬긴다.고 성경이 말합니다. 잠언이 일차로 말하려는 것은 잠언의 인과응보적 세계관에 기초하고 당시 고대근동의 상황에 비추어 살펴본다면 왕(원래 타고난) 밑에 서있는 관료들이 자기 삶을 갈고 닦아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가 됩니다. 

 

여기서 왕과 대조되는 ‘대수롭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지만 요즘 저에게는 이 대수롭지 않은 사람을 잘 섬기는 일이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 복된 것이 아닌가? 하는 조금은 삐딱한 생각에서 오늘 본문을 다르게 읽어 봅니다. 

 

언젠가 유행했던 “열심히 살아서 복받자" 에서 “열심히 살아서 남주자"를 넘어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 열심히 살자"로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잠언이 일반적인 인과응보적 세계관을 넘어 베푸고 섬기는 삶을 지나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다까지로 나아가는 삶이 복음이 말하는 삶이라고 믿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