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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묵상 모음방)/잠언 묵상

짧은 묵상 14 잠언 10장 1-17

오늘 묵상은 마치 시골 사람이 도시의 큰 백화점에 처음 들어간 모양새다. 무엇부터 살필지 어느 걸 집을지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경우들이 쏟아진다. 너무 많아 다 똑같아 보이기도 하고 이게 도대체 어떤 쓸모가 있는거여? 반문하게도 되는 상황  어쩔 수 없이 이럴때는 무조건 노가다를 해야 한다. 

 

조금 수고스럽지만 눈과 손을 사용해서(기억해라! 절대 아직은 머리를 써야 할 시간이 아님을) 아니 입도 사용하면 좋다. 오늘 본문이 정신없이 나열해 놓은 17개의 쌍을 주어-술어(원인-결과) 그리고 선인-악인 이라는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를 하셔야 한다. 그냥 흩어져 있는 것은 눈과 마음에 잘 들어 오지 않지만 항목별로 조금 정돈을 해놓으면 꺼내서 맛보고 살피는데 유익을 준다. 분류를 할때 입도 사용해서 읽어 가면서 하게 되면 본문을 반복해서 읽는 효과와 함께 눈-손을 거쳐 마음으로 상황이 움직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노가다의 과정과 결과가 궁금하신 분이 혹시 있다면 다음 내용을 확인해 보시기를 권한다  https://blog.daum.net/s-m-g-b/147)

 

어쩌면 오늘 잠언이 17개의 쌍으로 34개의 좋고 나쁜 혹은 선하고 악한 행동 혹은 존재는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를 순서없이 던져 놓은 이것은 잠언 전체에서 또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우리가 행하고 겪게되는 대부분의 일의 목록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제안처럼 노가다를 통해 여러분의 진열대에 정돈이 되었다면 두번째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진열대 위의 항목들 중 오늘 여러분에게 와닿는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하면 오늘 여러분의 상황에 말씀하시는 항목은 무엇일까? 를 질문하여 그것을 진열대에서 꺼내는 것이다. 진열대에서 당신에게 말씀하시는 혹은 당신의 마음에 닿는 항목을 꺼낼때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은 너무 욕심을 내면 안된다는 것이다. 다 좋은 말이고 다 옳은 말이고 다 중요한 것 같다고 당신이 느낀다면 당신은 아직 당신에게 다가오는 바로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아무리 많아도 3개 이상을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1나 혹은 2개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 힘되는대로 당신이 고른 그 내용을 꺼내서 들여다 보고 씹어보고 말씀과 함께 동행해 보시기를 권한다. 

 

자 그럼 오늘 내가 마음에 닿는 나에게 들려주시는 것으로 선택한 항목과 그것에 대한 나의 묵상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진열장에 있는 17쌍 중 오늘 나에게 와닿는 것을 고르는 중 나도 ‘다 좋다’와 ‘다 똑같다' 사이에서 약간 고민을 했지만 그 유혹을 넘어서 오늘 나에게 다가오고 내가 하루 종일 씹어봐야 할 하나를 택했다. 그것은 9번째 쌍인 “바른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 는 구절이다. 

 

오늘은 5월 18일 41년 전 우리 역사에서 너무 아프고 중요한 일이 있었던 날이다. 그래서 더더욱 오늘 구절이 아프게 온다. 자기 나라 백성들을 그 나라 군대를 동원해 처참하게 죽이고 밟은 날. 오랜 시간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쉬쉬하며 지내야만 햇던 그 날. 41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그 일을 치른 사람들이 단죄받거나 사과하지 않고 있는 날. 그래서도 더더욱 잊으면 안되고 마음에 품어야 하는 날 아침에 오늘 잠언의 말씀을 다시 또박또박 읽어 본다. ‘바른 길로 행하는 자' 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 가 각각 있고 당장 우리의 눈에는 각각의 선택의 결과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한다. “고난과 질곡의 시간을 겪을 수 있지만 마침내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평안’을 얻는다.” 하지만 “당장은 득세하는 듯 하고 영원히 감출 수 있을 듯 보일지 모르지만 굽은 길로 행하는 자의 악행은 결단코 ‘드러나리라'” 이다. 

 

오늘 하루 종일 이 말씀을 꼭꼭 씹으며 지낸다는 것은 나에게  언젠가 이루실 하나님의 공의의 드러남을 믿고 기다리는 것일 뿐 아니라 오는 내가 사는 여기에서 ‘바른 길로 행하는 가 되었기에 아파하고 질곡을 건너고 있는 이들에게 평안이 임하기를 위해 그들과 작은 연대와 기도의 손을 모으는 일이며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듯 감추고 변명하는 이들을 향해 ‘결단코 드러나리라’를 알리는 그것이다. 

 

https://youtu.be/gsWmI6xQj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