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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주일 설교 2021

기도란 무엇인가? 2 / “삶, 거리, 습관” (눅 5:12-16, 막 6:44-46,막 1:32-35, 눅 22:39)

기도가 일상을 피하는 핑계일 수는 없다

예수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을 소개하는 성경의 앞뒤를 살펴보면 꼭 그가 하셨던 일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이것을 기도에 촛점을 두고 읽을때. 그렇게 바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도를 소흘히 하지 않으셨다. 라고 읽을 수 있고 그렇게 많이들 생각하고 설교한다. 하지만 이것을 조금 뒤집어 생각해본다면 역으로 예수님에게도 일상(해야 할 일)이 있었고 중요했으며 예수님은 그 일에 최선을 다하셨다라고 읽어 낼 수 도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온통 그의 삶 전체를 기도와 영적인 활동으로 채워야만 마치 그것이 신령하고 거룩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최소한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길은 아닌 것이다. 우리가 기도의 시간을 갖는다 할때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는 그런 엄두조차 내지 못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전부 영적인 것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 희생하고 포기해도 되는 것으로 여기면 안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기도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더욱 열심히 일상속 내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출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가 필요하다

순서가 중요히다. 일상을 살아내는 일 그것도 최선을 다해 맡은 일을 다하는 일 그것이 먼저이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쫓고 달리는 그것에 메이고 덮힐 위험을 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잘 아셨기에 주님은 가장 바쁜 시간, 가장 중요한 시간, 가장 주목받는 그 시간에 물러나 거리를 두실 줄 아셨고 그것을 잘 하셨다. 다시 한번 주님이 기도의 시간을 가진 장면의 앞뒤를 살펴보자. 나병 환자를 고치신 후 조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많은 무리가 자기들의 필요를 해결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셨을 때에는 우리 주님을 왕으로 삼자는 분위기가 차올랐다. 이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먼저 보내시고 자기는 기도하러 산으로 가신다. 또한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치시는 주님에게로 사람들이 밀려온 그 다음 날 이른 새벽 주님은 한적한 곳으로 가서 기도하신다. 주님은 거룩하고 영적인 활동을 핑계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공적인 일들을 소흘히 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사역이 절정에 이르고 많은 사람의 주목을 끌며 기대한 것 이상의 결과를 빚는 바로 그 시간이 거리를 두고 멈춰서고 홀로 있어야 하는 시간임을 정확히 알고 계셨고 그것을 지켜내셨다. 우리의 열심과 성실과 능력 발휘는 우리의 일상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 자신이 정말 붙잡고 있어야 할 것을 잃어 버릴 수 있음 또한 기억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잘 관리 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힘이고 그 자리가 기도가 요청되는 자리이다. 

 

‘습관을 따라’

오늘 우리가 택한 마지막 본문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림은 지난 주 우리가 살펴 보았던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드렸던 마지막 기도의 시작부분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 간절한 기도를 드리러 가는 첫 장면을 소개하는 누가의 소개중 우리의 눈을 끄는 단어가 나온다 ‘습관을 따라' 예수님의 기도의 모양과 내용과 시간과 방법은 여러가지로 각각 다르지만 그 모든 기도가 보여주는 한가지 공통적인 것은 그것이 예수님의 몸에 베어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아버지와 마지막 담판을 지어야 했던 그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몸에 벤 그대로 기도하러 가셨다. 우리가 연습하고 있는 17일의 기도시간이 가야 할 최종 그림 중 하나가 여기이다. 이벤트로서 훈련으로 시작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것이 우리의 몸에 베어서 나의 것이 되어야 한다. 그것을 ‘습관'이라고 부른다. 기도가 몸에 벤 사람은 더이상 그것이 특별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자연스러운 기도는 그의 일상을 다시 그 자신의 충성하고 자유스러움으로 물들인다. 그리고 가장 주목을 받는 순간 기대 이상의 결과가 일어난 그 순간에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참된 넉넉함을 그에게 준다. 우리 주님은 이것을 하셨고 역으로 보면 이자리에 이르시기 위해서 그의 삶 가운데 끝없는 기도의 시간을 보내셨다. 기도를 우리 몸에 자연스럽게 붙이는 것은 자동적이고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끝없는 실수와 반복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여기 까지 가야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기도의 맛과 멋을 느끼고 배우고 연습한다.  

 

https://youtu.be/kvAaA3DD8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