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묵상 모음방)/대림절 묵상 2020

2-3 / 물가에 심기운 나무

Ridedaddy 2021. 4. 29. 00:06

지우가 바이얼린 렛슨을 받는 선생님 집

뒷편에는 큰 습지보호구역이 있습니다. 

 

몇 달을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일만 하다가 살펴 보지 못했는데 

어느날 보니 습지에 깊은 뿌리를 내고 늠름하게 서 있는 나무가 있더라구요. 

 

얼른 담아오려고 보니 습지 주변으로 

갈대 숲과 온갖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변 멋진 풍경들 못지 않게 여전히 눈을 사로 잡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를 보면서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 나무는 얼마나 심심했을까? 

날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어도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거기 그냥 서서 오는 눈 비 거센 바람도 묵묵히 다 맞고… 

 

그러다가 월든 호수에 가서 

제가 좋아하는 습지앞의 나무 다리를 담아왔습니다. 

앞에서 담아온 나무처럼 다리도 똑같이 그런거예요. 

주변 풍경은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변하는데 

다리는 늘 그자리에 묵묵히 서서 그 모든 것들을 보내기도 하고 맞기도 하면서…

 

그때 아 하고 깨달았어요. 

어쩌면 세상의 귀하고 중한 일들은 

그렇게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이들 때문에 만들어 지는 구나. 

아 그게 참 복된 일이구나 



자 그럼 이제 시인의 노래를 같이 불러 볼까요

 

시편 1편 1-6절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시인은 누가 복되다고 말하고 있나요? 

결국 의인과 악인의 결과는 무엇인가요? 

그런 결과를 알면서도 왜 의인의 길에 서는 일보다 

악인의 길에 서는 일이 더 자주 일어나고 쉬울까요? 

그것은 아마도 시인의 노래 속에 나오는 

바람에 나는 겨의 자유함이 우리의 눈과 귀와 마음을 빼앗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시인의 노래와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큰 나무와 나무 다리가 이렇게 묻습니다. 

 

네가 묵묵히 지켜야 할 자리가 어디니?

보냄 받은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내기 위해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니?

지금 당장 쉽지 않고 자유롭지 못해 보여도 포기하지말고 견뎌주지 않겠니?

 

www.youtube.com/watch?v=wMGkiUKiO9E&t=18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