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주일설교 2022

두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또 다른 남자(사무엘상 24-26장)

Ridedaddy 2022. 6. 20. 02:20

 

두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또 다른 남자

 

죽일 수 있으나 죽이지 않은 이야기 

25장을 둘러 싸고 24,26은 같은 듯 다른 사건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다윗과 사울. 가진자와 잃은 자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역전극이 그것입니다.  다윗은 24,26장에서 두 번이나 이런 역전극의 상황 가운데 놓이지만 두번 다 그 기회를 스스로 거절합니다. 둘은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발과 아비가일이라는 부부 이야기가 숨어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이야기가 가지는 짜임새 속에 담긴 이야기를 같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같은 두 남자 

사울과 나발은 다른 사람이지만 오늘 이야기 짜임새 안에는 같은 사람입니다. 둘 다 권력과 재력을 소유하고 있는 가진 자 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알아야 할 것,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한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들의 이런 어리석음은 결국 관계안의 소외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멸망과 죽음으로 미끄러져 갑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그들은 나쁜 사람이고 그들이 잘못했으니 그렇게는 살지 말자!  라고 오늘 이야기를 읽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거기까지 이르게 했을까? 그들의 자리와 성취를 배경으로 그들이 보이는 태도와 행동들을 살피면 어떤 것들이 보이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는 오늘 성경 저자가 이 둘과 아비가일 그리고 다윗을 엇갈려 보여주면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천천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또 다른 한 남자

사울과 나발의 상대편에 다윗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속 다윗의 가장 큰 특징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음. 선으로 악을 이기는 넉넉하고 여유있는 모습과 결국 그가 왕이되고 이미 가진자들은 잃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다윗의 성공 이야기는 그가 처한 현실의 처절함과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사울과 나발의 부요함 속의 지혜엾음과 여유없음을 배경으로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두 번은 자신의 선택으로, 한 번은 전혀 예상못한 등장인물의 개입으로 결국 이런 다윗의 성공 이야기는 완성됩니다. 

 

한 여자

어쩌면 불필요해 보이고 불쑥 끼어든 것 같은 25장의 한 여인 아비가일은 사실 다윗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4장부터 26장까지 이어지는 긴 이야기 속의 다윗을 그의 성공이라는 결론을 가지고 보지 않고 천천히 따라가면 다윗의 순간순간 결정과 그의 앞에 벌어진 평가와 반응은 다윗이 그렇게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확신 가운데 승리의 길로 걸어 들어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 다윗의 삶에서 아비가일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당사자인 다윗 자신도 사실 어찌될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누구보다 확실한 판단과 결단으로 개입하는 아비가일의 등장은 다윗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을까요?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오늘 이야기 속 성경은 우리에게 무엇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인가?를 묻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 우리가 성취하고 자신있다고 서있는 그 자리가 때로는 우리에게 정말 바라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판단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누구도 예외없이 그런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때 우리에게 다가와 작은 격려와 결단의 손길을 뻗는 이가 얼마나 위로와 격려가 되는지를 말합니다. 

 

우리는 세상 가운데 살고 있기에 이런 유혹과 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는 세상에 있지만 여기 속한 이들이 아니기에 끝없이 당연함을 벗어나 또다른 시각으로 여기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때 우리에게 작은 충고와 격려 손길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예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로서 우리는 작은 승리와 작은 격려로 빚어져 갑니다. 오늘도 이번 한 주도 이렇게 빚어져서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stz0DCxqN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