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주일설교 2022

상식의 힘(사무엘상 14장)

Ridedaddy 2022. 6. 19. 06:32

상식의 힘(사무엘상 14장)

 

결과가 아니라 과정

오늘 우리는 대조되는 두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사울과 요나단. 언뜻 보기에 이 둘은 두 세대를 대표하기도 하고 권위와 실용을 상징하기도 하며 참 믿음이 무엇인지를 익살스럽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성경이 우리에게 던지는 이야기를 잘 듣기 위해서는 오늘도 우리는 너무나 익숙하게 우리에게 붙어있는 습관을 멈추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의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대조되어 등장하거나 사건들이 우리 앞에 들려질때에 그래서 누가 잘못한거야? 무엇이 틀렸고 무엇이 맞지?라는 결과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오늘 이야기는 사울의 꼰대스럽고 굳어져있는 종교적이고 율법적인 모습을 배경으로 요나단의 자유분방하고 실용적이며 적극적인 모습을 지지 설득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니 요나단은 옳고 사울은 틀린걸까요? 

 

흥미로운 지점 하나 더는 오늘 두 이야기 속에서 성경은 이 둘 모두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소개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마무리는 사울이 서서히 왕으로서 자신의 권위를 쌓아갔다. 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이야기의 주 관심은 누가 잘했는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우리의 익숙한 관심을 조금 멈춰서서 성경이 우리에게 다양하게 말을 걸어오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오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 속의 작은 장치들을 천천히 살펴보는 수고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러면 작은 오솔길을 따라 내를 건너고 산을 오를 준비를 하시고 오늘 이야기 속으로 같이 들어가 보면 좋겠습니다. 

 

요나단의 승리. 사울의 승리

오늘 이야기는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가 아닌 두 성공의 이야기라는 면에서 무엇이 옳은가?를 말하는 전형성을 벗어나는 자리에서 출발합니다. 성경은 두 이야기를 묘하게 만나고 엇갈리고 같은 듯 다른 듯 배치하며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같고 다른가요? 

 

둘 다 전쟁중 이라는 것과 결국 승리를 했다는 면에서 둘 모두는 전쟁 승리담에 속합니다. 그런면에서 요나단에게는 그를 따르는 종이 사울에게는 제사장과 백성이 있고 이 두그룹은 지도자인 두사람에게 순종합니다. 그리고 전쟁을 수행함에 있어 둘다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같고 둘은 아주 미세하게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추종자에 있어서 하나와 다수. 전쟁 수행 방법에 있어서 전통과 실용. 과한 확신의 말과 자연스러운 행동 그리고 예상되는 결론의 반전과 또 반전. 성경이 우리에게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의 대조와 사이사이 던져지는 윗트 그리고 반전이 보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승리했느냐 아니냐 보다 중요한 과정 속 여러 작은 이야기들 그리고 그게 어쩌면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진짜 모습입니다. 때로는 용기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안전한 울타리로 피하고 때로는 확신하지만 반대로 큰소리 속 뒤에 숨어서 떨고 있는 우리 속마음 그리고 내 기대와 소망과는 반대의 결과 결과 결과들. 이 모든 것이 모두다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모습이고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작은 것들에 잠시 잠시 머무르며 나에게 이야기 걸어오는 하늘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This is me”

오늘 말씀 속 작은 소리들을 정리하기 위해 저는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과 지난 한달 동안 어머님과 함께 있으면서 얻었던 많은 축복중 하나인 ‘뜨거운 싱어즈’ 시청 중에 들었던 노래의 가사를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캄캄한 어둠 속으로 새어오는 바람 내몰리던 작은 몸짓들

누군가에게 또 잊혀질까 뒤척이다 깨어 창백한 아침을 보내

난 허물어진 꿈을 추스려 살아낼 오늘을 위해 또다시 일어나

 

노랠부르면 강은 불어나 저 벽을 넘고서 땅을 삼켜라

난 믿어 날 믿어 이건 내 눈물이야 This is me

 

차가운 세상을 향해 뜨겁게 소리쳐 발을 구르자 

괜찮아 나를 봐 이건 내 몸짓이야 This is me

 

그밤에 멈춰선 내 친구야 두려워 마 잊지마 누구도 널 막지 못해

우리 거칠은 밤 하늘로 달려가 밝게 타올라 오 불꽃놀이처럼

허물어진 꿈을 추스려 살아낼 노랠 부르자 이제 우린 알아

 

힘에 겨우면 고갤 떨구렴 겁에 질리면 눈을 감으렴

네눈물 그 아픔 모두 너의 노래야 This is me

 

차가운 세상을 향해 뜨겁게 소리쳐 발을 구르자 

괜찮아 우릴 봐  결코 멈추지 않아 This is me

 

여러분들의 삶은 무엇에도 기대거나 의존할 필요 없이 충분히 여러분들 자신의 것입니다. 때론 힘들 수도 있고 자신이 없을 수도 있으며 두렵거나 겁이 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울기도 하고 떨기도 하고 주저앉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여러분들의 눈물이고 노래이고 몸짓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여러분입니다. 그러니 노래 가사가 조용히 그러나 강력히 권면하는 것처럼 꿈을 추스리고, 자리를 걷고 일어나 힘차게 노랠 부르고 발을 구르고 멈추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는 당신은 혼자가 아님 또한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이건 당신의 노래일 뿐 아니라 우리의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일어나서 노랠 부르신 후 또 이 노래를 다른 이에게 불러 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혹시 시간이 되시면 예배 전에 보시고 오시면 좋겠습니다. 

처음것이 짧은 버젼

두번째 영상은 조금 긴 버젼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zqIX_8QJsU

 

https://www.youtube.com/watch?v=njfl9Ffc3qs&t=8s


https://youtu.be/ueXSCjAAH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