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목자 (요한복음 10장 1-12절)
선한 목자 (요한복음 10장 1-12절)
수많은 목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 만이 참목자라고 역설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렇게 강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역으로 보면 세상에 목자임을 주장하고 혹은 목자라고 속아서 따라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이렇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어! 이게 중요해! 그러니 나를 믿고 따라와! 를 외치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개인의 삶을 잠시 돌아보면 우리는 또 얼마나 자주 그때그때 마음을 다해서 끌려가는 일들이 많은가요? 목자인척 하는 사람들의 홍수 속에서 또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 힘을 얻고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며 두리번 거리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참된 목자에게 눈과 귀를 집중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왜 그렇게 집중하지 못하고 두리번대는 일이 쉽게 일어나는 걸까요? 오늘 주님의 역설을 천천히 들으면서 우리 자신의 삶에 비추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려질 날이 옵니다.
오늘 예수님은 참목자와 자신의 이익을 바라는 삯군 목자는 최종적인 목적에서 차이를 가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도둑질하고 죽이는 것인가? 아니면 생명을 얻고 풍성하게 얻게 하는 것인가?라는 기준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양의 입장에서 이런 최종적인 결론의 문제는 과정 가운데서 양이 그것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목자가 정말 나를 위하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이용해서 자기 배를 불리려고 하는지를 구분해 내는 일이 양에게는 쉽지 않고 그때 그때마다 양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당장의 필요나 유익에 눈과 마음을 뺏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에게는 최종적인 목적이나 결과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 속에서 주님은 그것을 ‘이리가 오면' 이라는 표현에 담으셨습니다. 예 목자의 정체가 언제 드러나게 되는가 하면 양에게 구체적인 어려움이 발생할 때라는 것입니다. 내가 감당치 못할 일 앞에 설때 누가 과연 나와 같이 하는가? 가려집니다.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여러분들이 자주는 아니지만 지나가게 되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가 하나님은 정말 참 목자이신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자 여러분 지금 혹시 이런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확인해 보십시오. 여러분 주변에 누가 계시는지? 여러분이 무기력하게 혹은 두려움 가운데 보내는 그 시간이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기회입니다.
핵심은 ‘사랑' 입니다
우리가 편안하고 문제가 없는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굳이 참목자와 그렇지 않은 목자를 구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작 막막하고 어려운 시간을 통과하는 시간에 이 둘은 분명한 차이를 드러낸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성경속 우리 주님의 주장입니다.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이 당당한 선언의 조금 앞으로 가면 좀 더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소개되고 있습니다. “삯군은 이리가 오면 달아나지만… “ 입니다. 가장 어려운 시간 끝까지 같이하는 존재 그리고 양의 문제와 어려움이 자기 자신의 것인양 동감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참 목자라는 것입니다. 예 결국 핵심은 ‘사랑'입니다. 잠시 여기서 생각을 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랑 끝까지 같이 있어줄 존재. 자기 몸처럼 자기 맘처럼 나를 사랑해 줄 존재를 내가 실감나게 경험하는 일은 일상에서 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나의 눈과 귀를 그리고 내 몸을 끌고 가는 것들은 당장 입에 달고 귀에 솔깃하고 몸에 익숙하며 마음에 매력적인 것들입니다. 다시 한번 지금 이 말씀을 목소리 높여 하시는 예수님 당시로 가보십시다. 지금 예수님 앞에 서있는 수많은 군중들 혹은 자기가 가진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던 제자들 조차도 수시로 흔들리고 여기저기 마음이 나뉘고 기웃거렸습니다. 우리는 주님은 변하시지 않으심을 믿고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인 것이지요. 위기에 처하여 구원의 감격을 매일매일 드라마틱하게 기대하며 살 수 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너무나 밋밋하여 우리의 눈,귀,몸과 마음이 다 분별력을 놓치기 쉬운 삶 가운데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집중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목소리를 알고 그 목소리를 듣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목자와 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반복해서 하신 말씀 하나를 같이 생각해 보면서 오늘 이야기를 마무리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 속에서 목자는 양의 이름을 부르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고 따른다는 말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목자의 목소리를 알고 그 목소리를 구분해서 듣고 그 소리를 따라 움직입니다. 그 목소리를 따라 사는 삶이 그렇게 드라마틱하고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가 내가 사랑하는 목자의 소리이기에 그것을 알고 듣고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어쩌면 참 티나지 않고 지루한 장거리 달리기 같은 것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삶은 제법 시끄럽고 분주해서 그런 지루한 시간을 통과한 기초체력 없이 버틸 수 없는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여러분들에게 제안드립니다. 다시 말씀과 기도로 돌아갑시다. 별일도 일어나지 않고 자루한 듯 보이는 그 자리로 가서 다시 그 분의 소리를 알고 듣고 행하도록 합시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