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주일 설교 2021

0620 잠언 설교 / "분별력과 신중함" (잠언 26장 17-28절)

Ridedaddy 2021. 6. 20. 19:37

 

오늘 우리가 같이 묵상하려는 성경의 이야기는 화려한 그림언어로 꽉차있습니다.  

 

‘개의 귀를 잡다’  ‘횃불' ‘화살' ‘숯불' ‘불타는 캠프파이어' ‘달달한 초콜렛' ‘은박입힌 고급 접시' ‘덫' ‘굴러가는 돌'  온통 자극적이고 찐한 그림들로 꽉채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결국 뇌리에 꽉박히도록 못박아 말하겠으니 명심해!를 외치는 그런 느낌입니다. 

 

잠시 눈을 감고 본문이 말하는 상황을 머리로 그려보십시오

 

‘물리고' ‘홀라당 타버리고' ‘화살에 꽃히고' ‘온통 디어버리고' ‘타는 불에 몸과 마음이 녹아버리고' ‘초콜렛에 속이 아픈지도 모르고 먹어제끼고' ‘분위기에 속고' ‘덫에 걸려 신음하고' ‘굴러 내려오는 돌에 치이고'.... 

 

아. 내가 지금 이런 유혹과 위험이 공존하는 어마어마한 곳을 지나가고 있구나.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구나. 이게 이게 아닐 수 있구나!  잠언은 이전보다 더욱 강조하고 싶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이야기로 가보도록 하지요. 

 

두 개의 대조 /  하지 말 것 Vs 조심 할 것

개의 귀를 잡아당기면 안되고, 미친 놈이 되서는 안되며, 불을 끄려면 나무를 더 넣으면 안되는 것을 우리는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그러고 싶어도 어느 정도는 통제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함부로 오지랍을 벌이는 일, 남의 일을 가볍게 여겨 조롱하는 일, 분위기와 상관없이 자기 말을 늘어 놓거나 수다를 이어가는 일, 자기가 인정받을 때까지 논쟁을 멈추지 않는 일이 그 정도의 위험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언은 단단히 경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물린다. 그러면 불난다. 그러면 큰 코 다친다. 그러니 절대 하지 말아라"  

 

두 번째는 살다보면 달달한 것 같아 삼키지만 진짜 쓴 독이며, 멋지고 분위기 있어 나도 가졌으면 싶지만 실상은 허접하고. 정말 나를 위한 말을 하는 듯 마음을 가져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실속만 챙기고 배신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일이 널리 깔렸다. 그러니 “조심 조심 조심 해라" 말합니다. 

 

처음 경고가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고 있다면 두 번째 경고는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나를 속이며 달려 드는 일들을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분별력과 신중함

그것이 조심할 문제이던 내가 하면 안되는 일이던 이 둘 사이의 공통점은 그것이 눈에, 입에, 귀에 보기좋고, 달콤하며, 솔깃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보람을 제공하고 성공을 보장하는 듯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괜히 아무것도 없는 것에 빠져 들지는 않지요. 무언가 매력이 있고 장래가 보이는 법입니다. 나의 상황에서 처지에 위로가 되고 솔깃하며 적절해 보이고 심지어는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것입니다. 결국 이것을 분별해 내는 힘 이것이 지혜이고. 누가 정말 진심으로 나의 친구인지. 무엇이 진짜 나를 위한 것인지를 당장 입,눈,귀에 좋은 것이 아닌 깊은 속과 긴 안목으로 볼 수 있는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잠언은 마지막에 와서 이제까지 했던 이야기를 한 번 더  못 박아 말합니다. 덫을 놓는 사람, 돌을 굴리는 사람, 거짓으로 해를 끼치는 사람, 아첨하는 말로 유혹하는 사람. 자기가 취한 그것으로 고대로 받는다. 마치 이것은 “칼로 쓰는 자 칼로 망한다"를 떠올리게 합니다. 칼잡이에게는 칼이 무기입니다. 그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장점이라 생각하고 그게 제일 손에 익숙하기에 그것을 씁니다. 그러나 그것이 고스란이 독이 될 수 있음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장 쉬운 것, 눈 앞에 보이는 떡, 나에게 익숙한 것, 내가 잘한다 싶은 것을 그냥 꿀꺽 삼키고 거기에 머물면 안됩니다. 오히려 나의 무기는 아껴야 하는 법이고 당장 쉽고 손에 익은 것을 넘어서야 다음으로 갈 수 있습니다. 신중함이란 단순히 조심하는 것이 아니라 아낄 줄 알고 덥썩 물어 쉽게 가지 않을 수 있는 힘입니다. 

 

https://youtu.be/ZniZFE8i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