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답이 늘 옳은건 아니다
차를 몰고 가다보면
눈으로 마음으로 다가오는
멋진 풍경들을 흘려보내는 일이 늘 속상했다
오늘은 운전석 옆의 멋진 사진사님이
달려오는 멋진 모습을 나보다 더 멋지고 정확하게
그것도 너무나 다양하게 담아 주었다.
"있는 자리가 달라지면 풍경이 바낀다" 는 말이
"사랑은 역시 타이밍이야!" 라는 말과 함께
눈 앞에 떡하니 일어나 버렸다
멋진 사진사님이
달리는 차 안에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담아 준 사진 속 풍경은
같은 곳, 방향이지만 시간을 두고
각각의 다른 모습이 담겨있다.
절대 차를 세우고 내려서는
담아낼 수 없는 구도, 모양, 풍경
앉아 있는 나무가
벌써 저기로 달려가고
하늘은 이미 이만큼 내려 앉는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러 쌩쌩 차들이 달려오고
하늘 향해 힘차게 팔벌린 가로등도 가만 있지 않는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일 뿐 이지만
어느 곳에 있느냐 누구와 같이 있느냐
언제 거기 있었고 어디로 향하고 있냐에 따라
나도 너도 우리 모두는 같지만 다른 모습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만이 아니라
주변을 살펴야 하고 시간도 공간도 같이 읽어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할때 분명히 정답을 말했지만
내게 분명한 그 답이 이미 저기로 날아간 쓸모없는 것이 될 수 있다
어제까지 분명히 예쁜 멍멍이 였던 것이
새로운 퍼즐 조각이 맞춰졌을때 코끼리 꼬리가 될 수 있듯이
오늘 나에게 다가온 새로운 경험이 어제까지의 정답을 또 다른 것으로 알려준다.
오늘도 또 새로운 것을 배운다.
어제 내가 알던 그것은 오늘 달라진 자리 때문에
나에게 새로운 것으로 다가와서 또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