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방/사진
따뜻한 교회가 좋다
Ridedaddy
2021. 6. 2. 13:11
마을 풍경을 담으러 오고 가는 길
유난히 길 하나에 교회들이 쭉 이어져 있다
오랜 돌집 교회
붉은 벽돌 교회
종탑도 문들도
몸집도 색깔도
제각각의 교회당들이
줄지어 내가 교회야! 폼잡고 자기를 드러낸다
무거운 것도 좋고
커다란 것도 폼이나지만
무엇보다 밝고 따뜻한 교회가 좋다
교회가 따뜻하니
교회 앞 꽃들도 화사하고 행복하다
교회 곳곳의 문들은 손님을 빨갛게 유혹한다
담을 타고 오르는 초록 담쟁이들이
야금야금 담을 온통 자기들 색으로 세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 교회는 따뜻한 교회가 좋다
그 따뜻함으로 꽃도 풀도 문도 담도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교회가 좋다. 야금야금 퍼져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결국은 온 담을 짙게 만들고 힘차게 만들어 버리는 그런 교회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