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묵상 모음방)/잠언 묵상

짧은 묵상 잠언 9. 잠언 6:20-35

Ridedaddy 2021. 5. 13. 02:58

아주 점잖은 목소리의 일반적인 충고로 시작해서 아주 구체적인 ‘간음'의 문제와 ‘절도'의 문제를 다루는 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갑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오늘의 훈계를 단순히 간음 혹은 도둑질을 하지 말자 혹은 않아야 한다로 읽는 것도 약간 아쉽고 반대로 이렇게 정확하고 자세하게 언급하는 부분을 짐짓 그냥 일반적인 것인양 얼버무리는 것 역시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렇다면 양극단을 피해가면서 오늘 본문을 좀 더 나의 삶에 실감나게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숙제입니다.

잠언의 다른 구절보다도 오늘 본문은 구체적인 간음의 문제를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간음의 문제에 대한 경고의 말씀으로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행위를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로 읽기 보다는 오늘 성경이 밝히는 내용을 천천히 따라 읽으면서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낳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잠시 성경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요. 여러 구절이 있지만 제가 오늘 주목했던 구절은 다음의 두 구절입니다.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야 어찌 그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숯불을 밟고야 어찌 그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 “이것을 행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망하게 하며 상함과 능욕을 받고 부끄러움을 씻을 수 없게 되나니” 첫번째 구절이 잘못된 행위에 빠진 이의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꾸짖는 것이라면 두번째 구절은 그런 행위의 결과의 심각성에 대해서 직접적이고 강력한 경고를 날리고 있습니다. 다른 죄악들도 그런 특성이 조금씩은 있겠지만 성적인 죄는 그 어리석음과 결과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잠언이 주목하는 사실 하나는 이 죄는 관계를 무너트리는 죄라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부분 하나는 중간에 갑자기 첨가된 도둑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잠시 들어 보겠습니다. “도적이 만일 주릴 때에 배를 채우려고 도적질하면 사람이 그를 멸시치는 아니하려니와 들키면 칠배를 갚아야 하리니
심지어 자기 집에 있는 것을 다 내어 주게 되리라” 재미있지 않습니까? 간음을 금하는 이야기에서는 상황의 어리석음과 결과의 심각함을 말하면서 강력하게 금하지만 도적질 하는 부분에서는 눈감아줄 수 있는 상황을 말하고 결과를 말함에 있어서도 ‘들키면' 이라는 조건을 붙이는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언급이 도적질을 허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간음을 금하는 맥락 가운데 도적질에 대한 약간은 분위기가 다른 죄를 언급함으로 간음의 심각성을 더 강조하고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두려움으로 피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오늘 잠언이 말한 것처럼 불을 품고, 숯불을 밟고는 타고 화상을 입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존심이 상할 수 있고 이런 방법 밖에 었나? 싶어도 피해야 합니다. 열심히 사랑하고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산다고 해서 이런 위험을 비껴갈 수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되 조심 할 것은 역시 조심하며 살자! 입니다.
https://youtu.be/zFCJb5m4VKc